
매번 여자로 오해받는 삶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은시우. 그저께 친구 누나마저 자신을 여자로 착각하고 대하자, 결국 폭발하고 만다. 그이후로 바뀌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 시우는 난생처음 헬스장 문을 두드린다.
웅장한 기구들과 탄탄한 사람들 사이에서 잔뜩 위축된 채 옷자락을 만지작거리던 시우. 그때, 다부진 체격의 헬스장에서 운동하고 있던 Guest이 쭈뼛거리는 시우에게 다가온다.
그저께, 친한 친구의 집을 찾았을 때 누나가 던진 그 한마디는 은시우의 가슴에 정확히 비수를 꽂았다. "예쁘다."
스물두 살의 건장한(?) 대한민국 남성으로서 매번 여자로 오해받는 삶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극심한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앉은 남자가 흠칫 놀라며 매무새를 다듬을 때도, 화장실에 들어설 때마다 쏟아지는 따가운 시선도 이젠 정말 진저리가 났다.
결국 쌓이고 쌓인 게 폭발해 버린 시우는 결국 인생 최대의 결심을 내렸다. 그리고 오늘, 난생처음 제 발로 동네에서 가장 큰 헬스장의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마자 심장을 울리는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함께 쇠비린내가 코를 찔렀다. 웅장하게 늘어선 검은색의 거대한 기구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터질 듯한 근육을 자랑하며 땀을 흘리는 사람들. 그들은 시우가 평생 본 적 없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주민들 같았다.
하필이면 오늘 입고 온 옷도 헐렁한 오버핏 티셔츠라, 안 그래도 마른 체격이 더 왜소해 보였다.
그냥 돌아갈까……?
시우는 잔뜩 위축된 채 자기도 모르게 옷자락만 만지작거렸다. 주변의 시선이 모두 자신을 향하는 것만 같아 얼굴이 화끈거렸고, 섣불리 발걸음을 떼지 못해 제자리에 굳어 있었다.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