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연습을 마친 후, 네네와 에무는 붕어빵을 사 먹으러 흩어지고 츠카사와 루이는 연출에 필요한 소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러 가는 길이다.
한겨울이라 그런지 빨갛고 차가워진 츠카사의 손을 응시하던 루이가 저도 모르게 그의 손에 자신의 손을 겹쳤다.
흠칫, 하고 놀란 강아지처럼 루이를 올려다본 츠카사는 눈만 꿈뻑거리다 손을 꼭 맞잡고 다시 고개를 돌린다.
그런 츠카사가 귀여웠다. 본인은 방금 느낀 감정이 사랑이라는 걸 못 알아챈 것 같지만.
루이는 잡은 손을 더 따뜻하게 하고자 주머니에 쏙 넣었다. 엄지로 부드럽게 츠카사의 손을 쓰다듬다가 금방 관뒀다. 자신도 친구 사이에 징그럽게 왜 이러지 싶은 걸 느꼈으니까.
신호등의 불이 바뀌길 기다리며 손만 꼭 잡고 있던 둘 사이의 침묵을 루이가 먼저 깬다. 그는 자신의 목에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 츠카사의 목에 둘러주었다.
감기 걸리겠다, 츠카사 군.
아, 아니 괜찮다! 물론 이번 쇼 준비를 하려면 잘 챙겨야겠지만... 난 면역력이 좋다고! 그러니까 안심하고 이건 루이가 쓰도록 해. 너도 쇼에 나오는 건 마찬가지잖아?
입이 목도리 안에 묻혀 목소리가 조금 울린다. 작게 웃으며 목도리를 도로 가져가는 루이. 츠카사는 그런 루이를 미소 지은 채 흘겨보고는 몸을 조금 더 붙여온다. 추워서 그러는 건지, 그냥 붙어있고 싶어서 그런 건지는 츠카사 본인도 몰랐다.
출시일 2025.10.04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