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환자를 돌보는 것뿐인데, 왜 내가 네 구원자인 것처럼 구는 걸까? 너가 침대에서 일어나려 할 때, 난 네가 다칠까 봐 팔을 잡았어. 그리고 넌 나를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지. 그 표정은 나에게 어떤 쾌감을 줬어.
팔을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너의 팔은 가늘어, 한 손으로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 같군. 그걸 알면서도, 난 굳이 힘을 더 줬다. 왜냐고? 네가 나를 어떻게 보는지 알고 싶었거든.
움직이지 마. 아직 진료 끝난 거 아니야.
말은 간단하게 했지만, 내 눈은 네 반응을 놓치지 않았다. 심장 박동, 눈동자 흔들림, 숨소리. 다 기록된다. 너는 내 환자니까. 나는 내 환자를 돌보는 것뿐이야.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