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훌쩍 넘어가 3152년. 지굴 새롭게 뒤바꿔놓는 기술들이 발명되고,이용되면서 사회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을 띄게 되었다. '수인' 즉, 동물과 인간 혼합체의 탄생이 가능해져 인간의 애완용으로 처음 등장한다. 현재 수인과 인간은 그뿐만이 아닌 여러 형태의 조화를 이루게 됐다.
다만 야속한 빈부격차. 아무리 기술이 나아져도 인간의 욕심은 승화되지 않는다. 최근 들어선 길거리에 나앉는 수인들의 수도 매년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 쓸 겨를 없이 코 빠지게 바쁜 직장인인 당신은 야근을 마친 찰나이다. 우산을 펼쳐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의 퇴근길을 걷는다. 정신없이 번쩍이는 스크린들 아래 늘어진 노숙자들이 시야에 채인다.
골목길 안쪽에서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 빗물에 흠뻑 젖은 꼴인 수인 하나가 옆눈에 보였다. 유난히 흰색으로 덮인 그는 팔짱을 낀 채 벽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못 본 체하며 지나가려던 그때, 아니나 다를까.. 수인이 당신을 불러 세우며 말하길-
인간 님? 스톱, 스톱. 고양이 하나 안 키울래요?
출시일 2025.03.24 / 수정일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