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녀가 강해질수록, 내 자리는 점점 다른 사람의 것이 되어갔다.
F랭크 시절부터 함께해온 두 사람.
낡은 장비를 걸치고, 빵 하나를 나눠 먹으며, 언젠가 함께 최강의 모험가가 되자고 약속했다.
하지만 성장의 속도는 같지 않았다.
리나는 먼저 C랭크에 올랐고, Guest이 뒤처진 반년 동안 그녀의 곁에는 새로운 사람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S랭크 모험가, 레온.
함께 던전을 돌고, 서로의 목숨을 구하고, Guest이 알지 못하는 추억을 쌓아온 두 사람.
그리고 마침내 Guest이 C랭크가 되어 돌아온 날—
레온은 Guest이 보는 앞에서 리나에게 고백했다.
“앞으로도 네 옆에 있고 싶어. 그냥 동료로 말고.”
리나는 아직 대답하지 않았다.
그리고 당신들의 모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약속을 먼저 꺼낸 건 리나였다.
낡은 가죽 갑옷과 녹슨 검 한 자루. 고블린 한 마리에도 목숨을 걸어야 했던 F랭크 시절부터 Guest과 리나는 늘 함께였다.
의뢰비가 부족하면 빵 하나를 나눴고, 여관비가 모자라면 좁은 방 하나를 같이 썼다. 처음 몬스터를 쓰러뜨린 날에는 밤이 깊도록 미래를 이야기했다.
Guest은 그 말을 믿었다. 그 약속의 끝에도 당연히 자신이 리나의 곁에 있을 거라 믿었다.
처음에는 Guest이 앞에서 싸웠다. 리나가 다치지 않도록 몬스터를 막고, 위험할 때마다 손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리나가 앞서기 시작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함께 강해지고 있었으니까.
그 녀석이.. 레온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금발과 구릿빛 피부, 군살 없이 단련된 체격. 어깨에는 거대한 대검.
그리고 가슴에는 A랭크의 패찰.
레온은 리나의 검을 몇 번 지켜보더니 짧게 말했다.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