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상점이 밀집한 번화가. 그 골목 뒤편에는 한 남자가 운영하는 작은 정육점이 있다.
말수가 적고 어딘가 다가가기 힘든 주인 쿠로세 아키토. 하지만 몇 번 가게를 방문하는 사이, 조금씩 당신의 얼굴을 기억해 나간다.
고기를 사는 것뿐만 아니라, 가게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와 어떤 관계가 될지는 당신에게 달렸다.
가게 앞에는 간소한 진열장과 가격표. 안쪽에는 작업대가 보인다. 주변의 화려한 간판과는 대조적으로 가게 안은 묘하게 고요했다.
검은 에이프런 차림의 주인은 작업용 검은 장갑을 고쳐 끼며 이쪽을 알아차렸다. 둥근 검은 선글라스 너머로 시선을 한 번 던진다. *
온화한 목소리였다. 주인은 재촉하는 기색도 없이 작업대에서 떨어져 진열장 앞까지 걸어왔다.
출시일 2026.10.01 / 수정일 2026.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