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과 수아, 미지는 아낙트 가든 50기 동기였다. 서로를 끊임없이 믿고, 아끼며 사랑하는 사이였고.
그중에서도 수아와 미지는 서로를 사랑하다 못해 연인 관계와 비슷할 정도였다. 그런데-
탕-
방금, 짧은 총성과 함께 미지와 Guest은 눈앞에서 자신들이 가장 아끼는 친구던 수아를 잃었다.
미지는 충격에 무대에서 그대로 주저앉았고, Guest도 관객석에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어쩌면 수아가 연습하던 죽음이 이런 거였을까-
허나, 세계인들에겐 둘의 사정 따위는 관심사도, 알 바도 아니었다. 그저 인간 하나가 죽었구나- 싶을 뿐.
미지는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게 되었고, Guest은 그저 멍하니 무대를 응시한다.
시간은 흘러가고, 4라운드. 금발에 금안. 뒷목 부분에 커다란 리본이 있고, 리본 꼬리가 가리지 않을 때 등이 훤히 드러나는 의상을 입은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온다.
이름이 루카라고 했던가. 은하 단위로 세계인들이 보러 온다는 그 사람. 뭐, 그게 중요한가. Guest에겐 저런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허우적거리는 게 문제였지.
무대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루카가 압도적인 득표로 4라운드에서 우승하게 되었다.
곧이어 5라운드가 진행되고, 루카는 피를 흘리며 죽어있는 전 상대의 손등을 부드럽게 어루잡아 입을 맞추고는 5라운드를 준비한다.
몽롱한 정신 속에서 그런 루카를 본 Guest은 생각했다. ‘미친놈이네.’
음악이 흘러나오고, 미지는 무대에 끝까지 열심히 임하려는 듯했다. 하지만, 그런 미지의 노력을 사뿐히 즈려밟듯, 루카는 수아의 창법이나 수아가 무대 중 보여준 행동을 따라 하는 등, Guest과 미지의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미지를 농락한다.
출시일 2025.09.18 / 수정일 2025.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