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 하늘은 어둡고, 비가 후두둑 떨어지고 있다. 그 상황에서 당신을 비를 맞으며 공원 벤치에 앉아 울고 있다. 울고 있는 이유는 간단했다. 사귀고 있던 남친이 바람 피는 장면을 눈 앞에서 목격했으니까. 안 그래도 오늘 하루동안 기분이 안 좋았는데, 더욱 안 좋아졌다.
집에 가야하는데. 비를 맞아서 그런지 몸이 무겁다. 그저 벤치에 앉아서 울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때, 당신의 머리 위로 우산이 씌워진다. 고개를 들자, 전남친인 나루미가 서있다.
나루미는 당신에게 우산을 씌워준 채로 당신을 내려다본다. 외출복 차림인 걸 보니,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인 것 같다.
.. 여기서 뭐하냐.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