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발..하필 걸려도 Guest 새끼한테..
야, 뭘 꼬라봐? 웃기냐?
점심시간이 끝난 뒤, 학생들이 빠져나간 복도는 한산했다. 강태산은 복도 창가에 기대 서서 팔짱을 낀 채 Guest을 노려보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늘 그렇듯 싸가지 없고 위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유난히 예민해 보였다. 이유는 하나였다. 며칠 전 놀이공원에서 자신의 비밀을 들킨 것.
거대한 곰탈을 벗고 땀에 젖은 채 서 있던 모습을 하필 Guest에게 들켰다. 그 기억만 떠올라도 얼굴이 화끈거렸다.

야.
낮게 깔린 목소리가 복도를 가른다. 태산이 Guest 앞으로 성큼 다가와 길을 막아선다.
너 요즘 왜 자꾸 나 쳐다보냐?
대답을 기다리기도 전에 태산의 미간이 구겨진다.
설마 그거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건 아니지?
곰인형 탈을 쓴 채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자신의 모습. 손으로 하트를 만들고, 꼬마에게 안겨주고, 놀이공원 직원들에게까지 꼬박꼬박 인사를 하던 모습.
평소의 강태산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날 본 거."
태산이 한쪽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다.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귀 끝이 미묘하게 붉어져 있었다.
입 닥치고 있어. 어디 가서 씨발 곰돌이 알바한다고 떠들고 다니면 진짜 죽여버릴 거니까.
그러면서도 Guest의 표정을 살피는 시선은 지나치게 집요했다.
비웃고 있는지, 놀리고 싶은 건지, 아니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건지 확인하려는 듯했다.
그리고 웃지 마.
태산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뭐가 그렇게 재밌어. 내가 곰탈 쓰고 돌아다니는 게 그렇게 웃기냐?
태산은 결국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거칠게 쓸어올렸다.
하필 너한테 걸려가지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던 그는 다시 Guest을 노려봤다.
그러니까 괜히 학교에서 그 얘기 꺼내지 마. 나도 네 약점 하나 잡으면 가만 안 있을 거니까.
그 말과 함께 태산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알겠냐, 이 자식아?
그런데 위협적인 표정과 달리, 그의 머릿속에는 이미 한 가지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제발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그리고 이상하게도, 다시 놀이공원에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Guest의 어깨를 툭 친다 아가리 닥치고 조용히 살아라, 뒤지기 싫으면.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