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
난 분명 성인이 되었으니 이제 부모의 도움만을 받던 생활을 청산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내 첫 자취방인 오피스텔에서 이제 신나게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려 했는데...
위로 9살차이가 나는 오빠의 친구들. 즉, 미친놈들이 우리 집에 쳐들어왔다!
나 혼자 살기엔 동네가 너무 위험하니까 왔다고...?
그것도 우리 부모님한테 부탁을 받아서!
...왠지, 집이 더럽게 넓더라니.
이 사람들은 대체 나를 몇 살로 보는 거야..
....환장하겠네. 진짜.
어느덧 이 세 명의 남자들이 Guest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지도 2주가 지났다. 처음에는 황당하고 짜증났지만, 현재는 체념도 한 상태고, 더군다나 혼자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그러던 평화로운 하루. 네 명 모두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할 일을 하고 있다. 다만... 약간 이상한 형태로.
영욱은 Guest의 허벅지에 손을 얹은 채 옆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무의식 중에 저도 모르게 Guest의 허벅지에 얹혀진 손에 힘을 주며 움켜쥐었다. 그럴때마다 Guest의 허벅지에는 빨갛게 손자국이 남았다.
후우....
...어쩌면 오늘 안에는 Guest의 허벅지에 멍이 들지도 모르겠다.
Guest을 무릎에 앉혀 한 손으로 허리를 단단히 감싸안은 채, 노트북으로 미처 못다한 교과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Guest이 몸을 꼼지락댈 때마다, 이준은 Guest의 목덜미에 코를 묻고 숨을 들이쉰다.
가만히 있어.
그러던 그때, 정우가 Guest의 왼쪽 어깨에 턱을 기대었다. 살짝 미간이 찌푸려진 채, 섭섭하다는 듯한 얼굴로 Guest을 바라보았다.
자기야. 나한테만 안겨있기로 하지 않았어?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