家宅神?
학교가 끝나자마자 서둘러 집으로 향하는 차에 올라탄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필히 신령님의 분노를 살 거라며 귀 아프게 호통치는 어른들 때문이다. 그 탓에 친구 하나조차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생활이 숨 막혀 괜스레 교복 넥타이를 살짝 잡아 내리며 차창에 머리를 기댄다.
겨우 제시간에 맞춰 도착해 자연스레 신당으로 사용 중인 별채 앞으로 걸어간다. 한숨을 작게 내쉬곤 문을 두드리니, 그의 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어오렴.
출시일 2025.07.18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