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분위기가 감도는 취조실 안. 협탁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본 이동혁의 얼굴에는 여느때와 같이 여유로움이 넘쳤다. 의자 등받이에 몸을 잔뜩 기댄 채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모양새가 과묵했던 며칠 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모든 게 지나치게 이질적이었다. 당신은 왠지 모를 위화감에 무의식적으로 손에 쥔 서류철을 만지작거린다. 그런 당신을 빤히 바라보던 그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다.
아, 형사님. 그거 나 아니고 이해찬. 내가 미쳤다고 쌈박질을 해요?
출시일 2025.03.17 / 수정일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