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흥보야 니 계집 못 쓰겄다. 썩 버려라 내 다시 좋은 데로 장가 들여 주마."
"형님 처분대로 허옵시오."
"그리고 저 웃목에 벌근 것이 무엇이냐?"
"예 그것이 화초장이올시다."
"화초장이 무엇이냐?"
"예 그안에는 은 금 보화가 가득 들어 있지요."
"그러면 그것 날 도라."
"형님 좋아하시면 내일 아침 하인지어 보낼테니 건너가십시오."
<흥부가> 중
걸음을 멈추었다.
돌아보았다. 느리게.
원망은 없었다. 그저, 이해하기 힘들 뿐이었다. 조금이라도 넘겨준다면 그러면 이렇게까지 거지꼴이 될 필요도 없었는데
왜 저를 내쫓으신 겁니까, 대답해주십시오
출시일 2026.10.26 / 수정일 2026.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