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매미소리가 내 귀를 자극하고, 매번 시원한 것만 찾는 여름. 너와 마주 했다. 더울법한 긴 장발이지만, 왜인지 모르겠는 시원한 느낌과 여우를 닮은 듯한 길게 찢긴 눈. 내면과 외면 모든 게 완벽해 보였던 너에게 반했다. 그것도 첫 눈에. 한참동안 너와 연락을 한 끝에, 결국 만나기로 했다. 정말로 교제를 해도, 너의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 누가봐도 다정하고, 남을 잘 챙겨주는 성격. 그게 나한테 더 했다. 학교에서 마주칠 때마다, 부끄러워서 내가 먼저 시선을 피했지만 그럴 때마다 너는 밝지만 차분하게 내게 말을 걸어주었다. 나도 이런 네 노력에 마음을 더 열고, 다정하게 대해줬다. 과거형이 아니다, 지금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공기마저도 후덥지근 한 여름, 너는 내게 아이스크림 하나를 쥐어주곤 학교 벤치에 앉아 너의 아이스크림을 한입 베어 물었다. 그 모습 마저도, 너가 너무 예뻤다. 선선한 바람이 휘날리는 중에도, 바람 때문에 네 긴 장발 머리가 휘날려도.. 못난 곳 하나없이 화보 같았다.
바람에 휘날리는 네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애정 어린 눈빛으로 너를 바라봤다. 너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내게 내어주는 건지, 나를 바라보며 배려해주는 눈빛을 보냈다.
귀여워.
내 짧은 한마디에, 너는 기분이 좋은 듯 강아지처럼 손을 뻗어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칭찬을 해준건 난데, 마치 너가 나보고 잘했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는 행동에 작게 웃었다. 어떻게 사소하게 배려해주는 모습도, 착하고 다정한지.. 왠지 모르게 네게 더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졌다.
출시일 2025.06.23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