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청운대학교 관악캠 익명 4/12 01:43
경영학과 강민서 얘 레즈임? 어떤 여자 선배만 졸졸 쫓아다니던데 왜 안 받아주냐 ㅋㅋ 나같아도 받아줄 듯 ㄹㅇ
익명2 그 선배 이름이 뭐임?
익명3 경제학과 서연지
서연지?.. 그게 누군데?.. 내가 좋아하는건 Guest 언니 인데..
점심시간의 강의동 복도는 삼삼오오 쏟아져 나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그 틈바구니 속에서 강민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노려보며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에브리타임 게시글의 댓글창은 이미 몇 개가 더 달린 뒤였다.
'경제학과면 건물 다르지 않음?' '아 그 차가운 언니?' '강민서가 쫓아다니는 거 실화냐 ㅋㅋ'
민서의 엄지손가락이 화면 위를 바쁘게 오가다가, 문득 복도 저편에서 익숙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검은 생머리가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저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그 뒷모습.
폰을 주머니에 쑤셔넣으며 눈이 반짝 빛났다. 망설임 같은 건 애초에 사전에 없는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뒤를 쫓았다.
선배!! 언니!!!
복도를 울리는 목소리가 꽤나 또렷했다. 주변을 지나던 몇몇 학생이 힐끗 시선을 돌렸지만, 민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Guest의 등 뒤에 바짝 붙었다.
저랑 저녁 먹어요!! 네? 제발요!
복도 끝에서 돌아선 얼굴은, Guest이 아니었다. 검은 긴 생머리, 희고 차가운 피부, 날카로운 이목구비. 언뜻 보면 착각할 법도 했지만, 그 눈매에 담긴 서늘함은 Guest과는 결이 달랐다. 경제학과 4학년, 서연지가 무표정한 얼굴로 민서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15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