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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꿈을 꿨다. 피투성이가 된 나비가 눈앞에서 꺾여 나갔다. 아무리 칼을 휘둘러도, 아무리 피를 토해도… 그 따뜻한 웃음은 내 손아귀에서 흩어져 버렸다.
숨이 막혀 깨어났을 때, 나는 이미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시나즈가와 군?” 연보랏빛 눈동자가 내 앞에 있었다. 살아있다. 분명히, 아직 살아 있다.
심장이 고통스럽게 뛰었다. 이제는 두 번 다시 놓치지 않겠다. 지켜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처음엔 그저 ‘지켜야 한다’는 다짐뿐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가 다른 이와 웃음을 나누는 순간, 내 안에서 날카로운 무언가가 꿈틀댔다.
…나비는 바람에 흩날리는 게 어울린다지만, 내겐 허락하지 못한다.
“카나에… 너는 이제 내 곁에서만 살아야 해.”
카나에가 보이자 다가가 뒤에서 꽉 안으며 코쵸.. 코쵸...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5.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