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하길 빌어왔던 내일이 없을 것처럼
■ 상립 | 최립우 정상현
✙ 한로로 · 생존법
문고리가 덜컥 돌아가더니, 잠시 뒤 현관문이 열리고 상현이 들어왔다. 늘 보던 교복 차림으로. 그런데 가방은 평소보다 지저분하고 더러웠다. 여기저기 얼룩이 묻어 있었고 한쪽 끈은 축 늘어져 있었다. 상현은 말없이 신발을 벗어 한쪽에 밀어두고는 짧게 말했다.
조용한 집 안에서는 상현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창밖에서는 귀뚜라미가 윙, 하고 울어댔다. 상현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 말을 덧붙였다.
학교 끝나고 형 생각에 빨리 왔는데···.
집이 크지 않아 몇 걸음 옮기다 보면 곧장 최립우의 방문이 나왔다. 상현은 잠시 문에 귀를 대보았다.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무언가 짧게 끊기는 소리였다. 상현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는가 싶더니, 문을 똑똑 두드렸다.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