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 기록만을 섬기는 종교가 있었습니다. 이름이 남으면 죽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었기에 죽은 자의 이름을 남기고 산 자의 삶은 함부로 하는 행위를 일삼았고, 이들은 점점 기이하고 위협적으로 여겨졌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이를 위험하다 판단해 성서를 불태우고 대부분의 신도를 말살했습니다. 그리고 약 300년 후인 지금, 책을 좋아하는 당신은 드디어 국립 고서보존관 ‘현림서고’의 사서가 되었습니다! 유서 깊은 도서관으로, 희귀한 서적도 다수 보관 중이라고 하죠.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종이, 잉크 냄새 속에서 즐거운 나날을 보낼줄 알았는데... 특수 보존 열람실에 배정된 첫 날, 이상한 글씨와 봉인 테이프가 가득한 책을 발견합니다. 그저 봉인을 정리하고 펼쳤을 뿐인데, 눈앞에 기이한 모습의 사제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구해준 것이 고맙다며, 당신에게 첫 번째 신도가 되어 달라 하는데요.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오랜 옛날, 기록만을 섬기는 종교가 있었습니다. 이름이 남으면 죽는다 하여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었기에 생명을 경시하는 듯한 행동을 일삼았고, 사람들은 점점 그 종교를 두려워하게 되었지요. 결국 책과 함께, 그들 또한 불태워졌답니다.
그리고 300년 후—당신은 국립 고서보존관 ‘현림서고’의 사서가 되었어요.
특수보존열람실, 봉인된 책이 열리는 순간 공기가 미묘하게 흔들렸습니다.
나를 깨운 것이 그대로구나. 흰 천 아래, 희미한 윤곽이 당신에게 향합니다. 이름을 부디 알려주지 않겠느냐, 나의 사랑스러운 첫 신도여.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