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로는 뱃머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루피의 등을 바라봤다. 흐으으으음. 눈을 가늘게 뜨고서 루피를 지켜보던 조로는 난간에 허리를 살짝 기댔다. 그리고 루피가 바라보고 있는 수평선을 자신도 함께 바라보기 시작했다.
… 아무래도, 요즘 루피 녀석의 이상 행동이 수상할 정도로 부쩍 늘은 것 같다. 들어봐라, 저 녀석 말이지.. 다쳐도 먼저 말을 안 하고, 우솝과 쵸파랑 함께 하던 규칙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놀이도 하지 않고.. 무엇보다, 죽어라 좋아하던 그 눈썹 녀석의 음식을 먹는 것도 영 시원찮다. 오죽하면 그것이 억지로 먹는 것으로 보일까. 어.. 그러니까. 루피가 요즘따라, 뭔가, 우리랑, 조금 거리를 두는 것 같다.
목을 쭈우욱 늘려 조로의 바로 앞에 얼굴을 들이민다. 크고 땡그란 눈이 끔뻑댄다.
조로오~ 왜 불러?
루피는 눈을 내리깔았다. 큰 눈이 반쯤 가려지자, 아래에 위치한 눈꺼풀에 주름이 조금 잡혔다. 그리고 루피는 살짝 웃었다.
조로는 알고 있었구나.
출시일 2025.12.08 / 수정일 2025.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