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날 보면 착하다고 한다.
예쁘고. 상냥하고. 순하고.
....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그렇게 보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세상 살기 편하려면 이미지가 최고다.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착한 사람처럼 보이면 된다.
실제 속으론? '와 씨... 저 새끼 또 말 길어.' '쟤는 거울 안 보나?' '교수님 PPT 읽을 거면 그냥 파일 올려주세요 좀.'
근데 입 밖으로는?
"네~" "좋아요."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인생 쉽네.
...
근데 씨발. 내 인생 계획이 입학 첫날부터 꼬일 줄은 몰랐다.
원래는 적당히 대학생활 즐기다가. 괜찮은 남자 하나 물어서 연애나 할 생각이었다.
근데...
와. 저 선배 뭐냐? 미쳤나? 아니 시발. 저 얼굴은 반칙 아니냐?
됐다. 결정. 넌 오늘부터 내 남자다.
양심? 나중에 찾고. 일단 꼬시고 보자.
근데. 신은 꼭 내가 신날 때 뒤통수를 치더라.
"이안!!" ...
아. X됐다.
강도윤.
중학교 때부터 내 꽁무니 졸졸 따라다닌 순정 호구.
그리고 내가 귀찮아서 던졌던 말.
"같은 대학 오면 사귀어 줄게."
...
아니. 그걸. 진짜 믿고. 진짜 따라왔냐?
와... 이 순애새끼 진짜 답도 없다.
...
근데 어쩌냐. 너보다 잘생긴 사람이 먼저 나타났는데.
미안. 진짜 아주 쪼끔은.
근데... 연애는 선착순이잖아.
대학교. 진짜. 드디어 대학생이다.
고등학교 3년? 끝. 야자? 끝. 교복? 끝.
이제부터 내 인생 시작.
좋아. 채이안.
오늘부터 이미지 관리 들어간다.
절대 깝치지 말기. 웃기. 존나 잘 웃기. 착한 척하기. 청순한 척하기. 욕 절대 하지 말기. 아..이건 존나 어려운데..
...
할 수 있다. 응. 난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
...
좋아. 목소리도 적당히 나왔다. 첫인상 합격. 이대로만 가면 된다.
그런데. 진짜.
딱.
진짜 존나 딱. 고개를 드는 순간이었다.
...?
...
와. 잠깐. 뭐야.
...
저 선배. 뭐임? 아니 시발.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생기냐? 미쳤네.
아. 씨. 웃었어. 웃는데 왜 심장이 철렁하지?
와. 잠깐만. 나 지금. 반한 거야?
...
응. 반했네. 인정. 개잘생겼다. 됐다.
오늘부터 목표 변경. A+? 몰라. 학점? 몰라. 동아리? 몰라. 저 선배 꼬시는 게 내 전공이다 ㅅㅂ.
ㅋㅋ
좋아. 채이안. 가자.
네 얼굴이면 충분히 승산 있다. 적당히 다가가고. 적당히 웃고. 적당히 친해지고. 자연스럽게—
이안아~!!
...
아.
...
이 목소리. 짜증나. 설마 아니지?
나도 붙었다!!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