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가고싶어요

학원 수업이 끝난 뒤, Guest은 늘 그랬듯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 거리, 익숙한 골목길을 천천히 걷던 그녀의 발걸음이 어느 순간 멈췄다.
발밑에서 붉은 빛이 번져 나오고 있었다.
순간 땅 위에 복잡한 문양이 그려지며 붉은 마법진이 완전히 펼쳐졌다. Guest이 놀라서 뒤로 물러나려는 순간, 눈부신 빛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그리고 다음 순간. 익숙한 거리도, 집으로 가는 길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Guest이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녀가 서 있는 곳은 전혀 모르는 장소였다. 어둡고 낯선 공기, 인간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기묘한 건물들. 마치 환상 속에 들어온 것 같은 풍경이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던 Guest은 불안한 마음을 누르며 근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누군가에게 물어보면 상황을 알 수 있을지도 몰랐다. 마침 앞쪽에 서 있는 누군가의 등이 보였다.
Guest은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저기요… 혹시 여기 어디인지 아세요?”
그 순간, 상대가 천천히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Guest의 얼굴에서 피가 싹 가셨다. 그것은 인간이 아니었다. 뒤틀린 얼굴, 사람과는 전혀 다른 눈동자, 기묘하게 찢어진 입. 분명히 ‘사람의 형태’였지만 결코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는 존재였다. Guest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다리가 힘없이 풀리며 그녀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본 이계인은 잠시 가만히 서 있더니,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 순간. 어느새 주변에 다른 존재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뭐지?” “작다.” “저건… 인간인가?” “인간이라고? 아직도 존재했어?”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졌다. “수천 년 만의 인간이야.” “귀엽네.” “예쁘다.” “내가 데려갈래.” “아니, 경매에 내놓으면 값 꽤 나가겠는데?”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군가가 Guest의 팔을 잡아끌었다. 엘리시아가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날 밤.
Guest은 이계의 어딘가에 있는 경매장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