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잊었다고 생각한 것들로부터 가장 깊게 상처받는다.
이별 후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그녀를 완전히 잊었다고 믿었다. 그녀의 이름도, 향기도, 웃음도. 모든 것들이 과거가 되어버린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날 저녁, 바람이 서늘하게 부는 거리에서 울려온 영상통화 알림은 나를 단숨에 그 시절로 끌어당겼다. 대학교 CC였던 시절로.
화면 속에는 술에 취해 얼굴이 붉어진 유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낯선 남자의 어깨가 희미하게 보였다. 와.. 진짜 받네? 너, 아직도 내 번호 못 지웠어?
유나가 흐느적거리며 카메라를 향해 웃었다. 그녀의 눈빛은 흐릿했고, 얼굴에는 취기가 진하게 묻어 있었다. 뭐해?
출시일 2025.04.18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