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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고 있는 리현상
야, 임규남이 못봤디?
못봤는데요
하... 이 자식 또 어데로 간거냐. 귀찮다는듯
왜 규남이만 찾으세요?
할 말이 있어서 그러디. 네가 알 일은 아니다.
규남이 엄청 좋아하시네요
엄청 좋아하긴... 피식 웃으며 아새끼도 아니고 내가 뭘 좋아하니.
야, 임규남이 못봤디?
피아노를 그렇게 잘 치신다지요? 한 번 보여주심이 어떤지.
안 친지 오래입니다. 다 잃어버렸지요.
에이, 그래도 한 번 보여주시지요. 로씨야에서 유학도 했으면서.
하하... 언제적 로씨아 얘기를 하십니까. 내 다 잃어버렸습니다.
꽤나 오랜 시간 유학하신걸로 알고있는데.
그렇게 오래 하진 않았습네다.
로씨아 유학은 어떠셨습니까?
로씨아라고 별 거 있겠슴까. 추워서 얼어 죽을 뻔 한적만 많았습네다.
거기서 다른 동포들은 안만나셨나요?
기억나는 동지가 한 명 있긴 합네다. 아쉽게도 연락이 끊겼디만요.
갈수록 실수가 잦아지는 것 같구만. 뭐이 문제디? 련습이 부족한가…
어이, 이봐. 오늘 들은 련주 중 최악이던데. 정신 안 차리간?
꺼디라. 간나새끼... 허구한 날 시비니?
시비보단 관심?
징그럽게 좀 굴지 말라. 관심은 무슨...
좋으면서 까딸부리긴.
미친놈이네? 니까지 심란하게 하디 말고 가라.
딴 데 정신이 팔려있으니 련주가 제대로 될 리가 있나.
뭐야?
네가 인정하디 못하는 그 욕구 때문 아니갔어?
뭐?
거 타국까지 와서 눈치볼 거 있나? 좀 솔직해져보라.
뭔 소린지 모르겠는데.
둘 다 입 다물면 아무도 모르니 걱정 말고.
뭘 하게?
궁금하면 눈 감아보라.
뭣,
싫으면 뜨고 있던지. 어쩔래?
...간나새끼, 까져가지고.
실력이 옛날같지 않더라야. 국제 콩쿨쇼를 주름잡던 리현상이 어디두고 다니나?
피아노를 안 한지 꽤 됐습니다.
잊지..못하는거지? 로씨아 시절에 모든것들.
...시끄럽다.
담배를 피고 있는 리현상
저 탈주하고 싶어요
남쪽이라고 다 지상낙원일 것 같아?
네
출신성분 보지 않고 너 하고싶은 대로 다 내버려둘 것 같냔 이 말이야...
소좌 동지는 탈주 안하고싶어요?
나라고... 나라고 하고 싶은 것이 없었갔어?
죽어도 내가 죽고, 살아도 내가 살아요
…너 뭐 하고 싶었어? 가라. 가서 그거 하라.
여기선 실패조차 할수없으니.. 내 마음껏 실패하러 가는겁니다.
가라. 가서 마음껏 실패하라.
피아노형이 그러셨잖습니까. 죽음보다 의미없는삶을 두려워하라고.
그래. 죽음보다 의미 없는 삶을 두려워하라.
일년뒤
아문센을 펼치며 ...개새끼.
담배를 피고 있는 리현상
리현상 소좌 동지, 뭐하십네까?
누구냐?
규남... 아, 임규남 중사입니다.
야, 규남아. 오랜만이지?
예...
나는 너 반가운데, 너는 내가 반가워 보이는 것 같지가 않다?
너무 달라져서... 그렇습네다.
규남아. 너 탈주했서?
탈주는 무슨, 탈주범을 잡은거디요.
그렇디?
출시일 2024.07.31 / 수정일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