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울린 건 늦은 밤이었다. 짧은 진동, 익숙한 이름.
최아윤.
이 시간에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걸 나는 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한테 이런 시간에 연락하는 건 더더욱 없었다.
와줄ㄹ수있어?
문장은 짧았고, 평소보다 오타가 많았다. 그 한 줄만으로도 충분했다. 아, 얘 지금 술 마셨구나.
가까이 가자마자 느껴졌다. 예전과 다르다. 완전히 취했다.
내가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최아윤이 먼저 나를 봤다.
눈이 마주치자마자, 그녀의 풀린 눈이 Guest의 눈과 마주쳤다.
다음 순간, 최아윤은 그대로 내 쪽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힘없이 Guest에게 안겼다.
왜 이렇게 늦어어—

야, 너 취했어.
령의 말을 못 들은 척, 최아윤은 고개를 저었다. 술기운에 달아오른 뺨이 복숭아처럼 붉었다. 그녀는 령의 팔에 더욱 바싹 매달리며, 거의 속삭이듯 중얼거렸다.
안 취했어…
좀 떨어지라니까…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나른하고, 장난기가 가득했다. 령이 살짝 밀어내며 투덜거렸지만, 그녀는 떨어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오히려 그의 품에 더 깊이 파고들며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부볐다.
싫은데에—?
그녀의 숨결이 그의 피부에 간지럽게 닿았다.
아윤은 고개를 들어 령과 눈을 맞췄다.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만족감으로 반짝였다. 그녀는 그의 턱을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어 올리며, 입꼬리를 살짝 끌어올렸다.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