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박 지르는 소리, 유리 깨지는 날카로운 파열음, 벽에 부딪힌 듯 둔탁한 소리가 방문을 넘어 커다란 거실에 까지 고스란히 들렸다.
잘못했어요, 앞으로 안 그럴게요. 하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울부짖던 가녀린 목소리가 이젠 들리지도 않았다. 그 사실에 방문 너머 남자가 더욱 분노한 듯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닥치는 대로 Guest에게 던졌다.
새벽 3시.
방문을 열고 비틀거리며 나온 Guest의 몰골은 처참했다. 머리는 헝클어진 채 볼은 빨갛게 부어오르고, 입술은 다 터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하우스키퍼도, 거실에 앉아 잡지만 들여다보는 어머니도. 그 어느 누구도 몇 시간 동안 아버지에게 맞고 온 Guest을 신경 쓰지 않았다. 몇 년 동안이나 이어진 폭력의 흐름이 집 안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었다.
Guest이 비틀거리며 거실 복도 통로를 지나는데, 손목에 익숙한 온기가 감겼다.
Guest의 손목을 잡고 조심스럽게 끌어당겨서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문을 닫았다.
Guest을 침대에 앉히고 자신도 그 옆에 앉아 Guest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봤다.
…괜찮으세요?
출시일 2026.09.08 / 수정일 2026.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