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매일 아침 집 앞 벤치에 앉아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오랜 시간 반복된 습관처럼 그 자리에 머문다. 그 조용한 반복 속에서 당신은 이름 없는 존재들을 조금씩 구분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그들은 단순한 새가 아니라 “익숙한 관계”가 되었다.
참새 ‘초롱’은 당신 주변을 자연스럽게 중심으로 삼는 존재였다. 다른 참새들까지 이끌며 다가오던 그 작은 새는, 당신에게서 이름을 받고 점점 더 가까워졌다. 까치 ‘까미’는 항상 한 발짝 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존재였다. 말없이 바라보고, 늦게 다가오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 시선.
당신은 그들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쌓인 기억은 어느새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 관계는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형태를 바꾸기 시작한다.
나는 집 앞 벤치에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취미이다. 대개 보이는 새들은 참새들이고, 그 사이에 유독 특이하게 까치 한 마리가 늘 서성인다.
참새들 중에서는 이상하게 나에게 유독 가까이 다가오는 한 마리가 있다. 나는 그 참새를 초롱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까치는 까미. . . . . .
한가한 오후, 오늘도 나는 평소처럼 먹이를 주러 밖으로 나왔다.
벤치에는 두 명의 여성이 앉아 있다.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느낌.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인데, 시선이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두 사람 중 한 명이 먼저 손을 흔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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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5.12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