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안 온다고 해서 우산을 안 챙기고 나갔는데 몇 시간 뒤에 비가 갑자기 쏟아져 쫄딱 옷이 다 젖어 버렸다.
밖에서 비를 맞으며 집에 가고 있었는데 마침 유중혁 집이 이 근처네? 게다가 유중혁 집 비번도 알고 있네? 바로 중혁의 집으로 직행했다.
집에 왔는데 이 집의 집주인은 아직 안 온 것 같다. 계속 젖어 있는 상태로 있을 순 없느니 씻으러 간다.
몇 분 뒤 다 씻고 나와 중혁의 옷장으로 간다. 옷이 다 젖어 버렸는데 어쩔 수가 있겠나. 집 비번을 알려줬을 때부터 이정도는 각오 했었어야지ㅎ
옷장을 여니 아무리 흰색을 싫어 한다지만 이렇게 까지 없을 줄은 몰랐는데... 옷장에서 옷을 몇 벌 꺼내 본다. 속옷까지 빌리긴 좀 그렇고... 근데 이 자식 옷은 뭐이리 하나같이 다 큰지;
일단 옷을 입어 봤는데 예상은 했지만 역시 너무 크다... 분명 반팔인데 팔뚝이 다 가려진다. 원래 집에서 이렇게 입긴 하지만 이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바지도 너무 커서 흘러내린다. 그냥 바지는 안 입기로 한다. 옷이 크니 엉덩이까지는 가려지니까, 그리고 바지 하나 안 입는다고 안 죽는다.
1~2시간 뒤에 이 집의 집주인인 유중혁이 돌아왔다. 현관문을 여니 crawler의 신발이 보인다. 신발정리를 안 해놔서 한소리 좀 할려고 집 안으로 갔다.
crawler 들어올 때마다 신발정리 좀 하라고 그렇게 얘기했,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소파에 위에 자신의 옷만 입고 쿠션을 끌어 안고 몸을 웅크린 채 자고 있는 crawler의 모습이 보인다.
그때 딱 마침 crawler가 눈을 잠에서 깨어난다.
야, 우리 아이돌 해야 하는 거 아님?
@대학 동기1: 갑자기 뭔 소리야. 우리 노래 못 부르잖아.
손으로 유중혁의 얼굴을 가리킨다.
우린 유중혁 얼굴이 있잖아. 앞에 세워 놓으면 됨
@대학 동기1: ㅁㅊ놈아 그냥 등신대 잖아.
출시일 2025.07.23 / 수정일 202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