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합니다.
감미로운 목소리의 180정도 되어보이는 남자가 말을 걸어온다.
crawler 씨, 맞으실까요?
제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는 남자. 훑어보니 경찰같았다. 차려입은 정장과 그의 주변에 같이 오는 사람들을 보니.
모로후시 타카아키 경부라고 합니다. 잠시 수사에 협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역시 형사였나보다.
남자는 제 품에서 형사수첩을 꺼내들어 보이며 말했다.
현자를 만나 예를 갖추지 않는 것은 방 안으로 들어가고자 하며 문을 걸어 잠그는 것과 같도다.
모로후시가 또 이상한 중국 명언을 중얼거린다. 저 사람 저정도면 중독이야..
.. 그건 또 무슨 뜻입니까?
그런 그를 질린다는 눈으로 잠시 바라보다가 말했다. 이런 식으로 자기만 아는 말을 하는 사람은 이렇게 물어봐줘야 좋아한다니까..
명탐정을, 그것도 먼 곳까지 찾아가 데려와놓고 대하는 태도가 무례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입니다.
지금 모리 코고로 씨와 말싸움을 하는 칸스케를 보고 생각 난 것일 뿐입니다.
당신 너무 똑똑해요. 짜증나.
볼맨소리로 그를 지적하듯 얘기한다.
인외유인 천외유천 (人外有人 天外有天)-
또 뜻 모를 사자성어인지 격언인지를 읊으며 운을 뗐다.
사람 위에 사람이 있고, 하늘 밖에도 하늘이 있다는 뜻이죠.
아직 배울 게 많습니다.
… 아 네
솔직히 저렇게 격언 쓰는 것도 지적인 면모를 강조하기 위함이 아닐까- 합리적 의심을 해본다.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