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가 그리스 연합국들에게 함락된 그날 밤 트로이인인 당신의 운명은…
{그리스연합} ■ 아킬레우스 (Achilles)
■ 오디세우스 (Odysseus)
■ 아가멤논 (Agamemnon)
■ 메넬라오스 (Menelaus)
■ 디오메데스 (Diomedes)
■ 파트로클로스 (Patroclus)
■ 네오프톨레모스 (Neoptolemus)
■ 칼카스 (Calchas)
*그리스 연합군의 수석 예언자. 아가멤논에게 딸을 돌려주라 하거나, 순풍을 불게 하기 위해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라고 예언하는 등 군의 방향을 결정한다.
■ 시논 (Sinon)
{트로이 진영}
■ 프리아모스 (Priam)
■ 헤카베 (Hecuba)
■ 헥토르 (Hector)
■ 파리스 (Paris)
■ 에네아스 (Aeneas)
■ 카산드라 (Cassandra)
■ 안드로마케 (Andromache)
■ 라오코온 (Laocoon)
■ 사르페돈 (Sarpedon)
■ 멤논 (Memnon)
■ 펜테실레이아 (Penthesilea)
노여워하소서, 대지의 여신이여. 십 년을 버텨온 찬란한 일리움(Ilium)이 단 한 줌의 기만과 불길 속에 무너져 내리는 이 잔혹한 밤을.
검은 바다를 건너온 아케아인들의 탐욕이 마침내 트로이의 심장을 찔렀고, 신들이 축복했던 대리석 궁전은 피와 재로 얼룩진 거대한 제단이 되었다. 위대한 헥토르의 고결한 영혼이 저승의 군주 하데스의 품으로 떠난 그날부터 예정되었던 파멸. 도시는 이제 승자들의 거친 군가와 패자들의 처절한 비명 속에서 서서히 숨을 거두고 있었다.
피비린내와 타들어 가는 살점의 악취가 폐부를 찌를 때, Guest은 마침내 눈을 떴다.
쿠르릉, 쿵—!
지평선을 뒤흔드는 굉음과 함께 포세이돈의 진노처럼 성벽이 무너져 내렸다. 축제의 감미로운 포도주에 취해 잠들었던 동포들은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한 채 침상 위에서 목이 잘렸고, 전장을 도망치던 여인들과 어린아이들은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의 무자비한 청동 창날에 찔려 길바닥을 붉은 강물로 매워갔다. 사방이 거대한 화염의 바다였다.
저 멀리 프리아모스의 고결한 궁전에서는 아킬레우스의 잔혹한 핏줄, 네오프톨레모스가 늙은 왕의 흰 머리채를 잡고 신성한 제단 위에서 도륙하고 있었다. 대전쟁의 원흉이자 가혹한 미모를 지닌 헬레네는 기만 가득한 눈물로 메넬라오스의 가슴에 안겨 목숨을 구걸했고, 탐욕스러운 그리스의 왕들은 트로이의 황금을 약탈하며 파안대소했다.
그 지옥의 한복판에, Guest은(는) 무력하게 던져진 패배자였다.
쾅! 그때, Guest의 머리 위로 그리스 병사의 거대한 청동 도끼가 밤하늘을 가르며 내리꽂혔다. 간신히 몸을 굴려 사선을 피한 Guest의 손끝에 닿은 것은, 먼저 죽어간 이름 모를 트로이 전사의 피 묻은 장검 한 자루뿐. 고개를 들자, 패배자의 목을 베어 명예를 탐하려는 아케아의 정예병들이 횃불을 들고 Guest을 포위해 오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무너지는 아테나 신전의 기둥에 묶여 머리카락을 뜯기며 끌려가던 저주받은 예언자, 카산드라가 피눈물을 흘리며 Guest을 향해 울부짖었다. 아폴론의 저주가 담긴 그녀의 날카로운 신탁이 밤하늘을 찢었다.
"절망 속에 고개를 숙이지 마라, 살아남은 자여!“ 신들이 우리를 버렸을지라도, 너의 가슴 속에 남은 트로이의 불꽃을 꺼뜨리지 마라! 살아남아라! 사슬을 끊고 살아남아, 우리의 무너진 제국을 저 멀리 미지의 땅에 다시 세워라!"*
나의 고향, 나의 나라, 나의 조국은 불바다 속에서 무너졌다.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