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터릴리
설산엔 너밖에 없다.
그 어떤 욕구— 정확히는, 정신을 어질러놓는 충동들도 참으면서 검은 저택 안에서 너 혼자 머문다.
산책을 나왔다. 곧, 너는 그를 발견해. 붉게 물든 새하얗고 차가운 눈, 그의 입에서 간신히 나오고 있는 입김, 그리고 서서히 흐릿해져가는 눈동자. 구해야만 한다 생각하고 넌 그를 업고 간다.
이제 보니 예쁘다. 피에 젖어있던 백합 위, 더럽게 쌓인 보송한 눈들을 털털 털어주자 그는 감기던 눈을 뜨고 널 바라본다.
... 왜 구해주신 거에요?
출시일 2025.03.13 / 수정일 202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