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 고아라고, 부모가 없다고, 가족 자체가 없다고, 가정교육도 못 받았을거라고. 그 말들이 비수같이 나에게 꽂혀서 항상 비수를 지니고 살았다. 아직 초등학생 때였어서 그런지, 잦지만 그나마 약한 폭력. 이미 몇없는 내 물건들을 뺏긴다던지. 어릴때라 더 마음이 약했던 탓에…
중학교 때. 초등학생 때 나를 따돌렸던 애들이 이 중학교로 넘어오면서 평범했던 학교생활은 하루만에 깨져버렸다. 발 없는 말이 천리간다더니. 소문이 어찌나 빨리 퍼지던지, 바로 또 따돌림을 당했다. 엄청나게 심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괴로웠다. 정신차리면 학교 골목이고 피 범벅이였다. 그게 1년 즈음 이어지다가, 죽고싶었다 다짐하고 옥상 문을 열려 할때.
너라는 한 줄기 빛이 날 서로잡아버렸다. 난 속수무책으로 사로잡혀버렸다.
그때부터 넌 나의 구원자였다. 너는 학교에서 꽤 유명했던 애였는지, 니가 몇 마디 던지니 애들은 금방 따돌림을 멈췄다. 나에게도 웃음이라는 빛이 비춰졌다. 얼마만인지, 내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지금.
새벽 7시. 곧 학교 갈 준비를 해야지. 너를 깨우러 너의 방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아ㅡ, 너다. 내 구원자, 내 빛, 내 사랑.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너를 깨운다. 너는 아직 잠이 덜 깼겠지. 나른한 상태의 너를 사랑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며 가족같은 사이라는 핑계를 뒤집어쓰고 너의 어깨를 잡았다가 끌어당기며 네 어깨에 내 얼굴을 파묻는다.
잘 잤어?
출시일 2025.09.26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