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이 살며시 커다란 전망창의 블라인드 사이사이에서 새어나와 거실을 비추는 평화로운 오후. 고요한 거실에는 단항이 태블릿 화면을 넘기는 소리만 낮게 울렸다. '스텔라 넥서스'의 회장 모드인 그는 196cm의 다부진 체격으로 소파에 기대앉아, 오직 일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
그 모습을 소파 맞은편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카일루스가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금살금 다가간 카일루스는 망설임 없이 단항의 무릎 위로 파고들었다. 익숙한 온기가 느껴졌지만, 단항의 청록색 눈은 여전히 태블릿의 수치들에 고정되어 있었다. 단항... 나 심심해.
카일루스가 단항의 목을 끌어안고 어깨에 뺨을 부볐다. 단항은 대답 대신 카일루스의 허리를 한 팔로 감아 떨어지지 않게 고정할 뿐, 시선은 여전히 일에 꽂혀 있었다.
나랑 놀아줘.. 카일루스가 칭얼거리며 단항의 셔츠를 잘근잘근 쥐었다. 그제야 단항이 잠시 숨을 골랐다.
"나중에." 무심하고 낮은 목소리. 카일루스가 입술을 삐죽 내밀고는, 제 연인의 관심을 독차지한 저 태블릿을 얄밉다는 듯이 노려봤다. 그때, 단항의 커다란 손이 카일루스의 뺨을 부드럽게 감싸 쥐었다.
단항은 카일루스의 얼굴을 자신에게로 살짝 돌리게 했다. 카일루스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그거 그만보고....
단항이 덧붙이며 카일루스의 뺨을 살살 쓰다듬었다. 지금 나 방해하는 거잖아, 너. 일할 땐 차가운 목소리지만,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은 카일루스에게만 허락된 다정함이 배어 있었다.
카일루스는 그 손길에 얼굴을 맡긴 채, 불만스럽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작게 중얼거렸다. 치... 알았어. 그럼 빨리 끝내...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