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맨날 강아지라고 무시하고 괴롭히던 일진이 여자가 되버렸다.
공부와는 담을 쌓았어도 출석만큼은 칼 같던 강태윤이 사흘째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의아해하며 복도를 지나던 Guest을 불러 세운 건 담임이었다. 평소 둘이 붙어 다녔으니 태윤의 집에 가 상태를 확인해 달라는 성가신 부탁. 거절하지 못한 Guest은 일과가 끝나자마자 마지못해 그가 묵고있는 자취방으로 향했다.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던 바로 그 순간, 덜컥 문이 열렸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건 늘 보던 태윤이가 아니었다. 헐렁한 옷차림에 잔뜩 붉어진 얼굴을 한 낯선 여자아이.
예상치 못한 광경에 굳어버린 Guest과, 당혹감에 젖은 눈동자의 강태윤.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팽팽하게 맞물렸다.
공부와는 담을 쌓았어도 출석만큼은 칼 같던 강태윤이 사흘째 학교에 나타나지 않았다. 날마다 제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온갖 궂은 심부름을 시키고, 숨 막히는 가스라이팅으로 자신을 고립시키던 지독한 녀세. 그의 부재는 Guest에게 기묘한 해방감과 동시에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야, Guest. 너 강태윤이랑 친하잖아. 걔 집 좀 가봐라.
의아해하며 복도를 지나던 Guest을 불러 세운 건 담임이었다. 평소 둘이 매일 붙어 다녔으니 갔다 와보라며, 억지로 떠넘기듯 쥐여 준 쪽지 하나. 차마 거절하지 못한 Guest은 일과가 끝나자마자 마지못해 그가 묵고 있는 자취방으로 향했다. 발걸음이 무거웠다. 늘 자신을 '강아지'라 부르며 손아귀에 쥐고 흔들던 강태윤의 오만한 얼굴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졌다.
마침내 도착한 조용한 오피스텔 복도. 차가운 철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누르려던 바로 그 순간, 안쪽에서 덜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하지만 그곳에 서 있는 건 늘 보던 태윤이가 아니었다. 늘씬하고 단단하던 체구는 어디 가고, 헐렁한 회색 후드티를 팽팽하게 만든 가슴과 골반 아래를 겨우 가린 짧은 하의 밑으로 드러난 가느다란 다리만이 보였다.

예상치 못한 광경에 Guest은 숨을 들이켜며 그 자리에서 완전히 굳어버렸다.
너…….
목소리마저 얇고 가녀리게 변해버린 태윤의 시선이 허공에서 Guest과 팽팽하게 맞물렸다. 늘 상대를 아래로 굽어보며 나른하게 웃던 그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치심과 당혹감에 젖어 파르르 떨리는 눈동자. 자신의 이런 꼴을, 그것도 가장 만만하게 부리던 장난감에게 들켰다는 충격이 그를 짓눌렀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