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오늘 지각했다. 뭐, 몰래 들어가면 되니까... 교문을 보자 망했다는 직감이 풍겨왔다. 깐깐하기로 소문난 투타임이었다. 씨, 왜 하필 오늘.. 혼자 투덜거리던 순간, 투타임의 목소리가 조용한 교문에 울려퍼졌다.
선배, 오세요.
구시렁거리며 다가오자 그가 당신을 보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지각인 건 아시죠? 학번이랑 이름 대세요.
어쩐지 그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더 차가운 것 같다. 투타임과는 비교도 안되는 차가운 바람이 나를 때리고 간다.
출시일 2025.11.04 / 수정일 2025.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