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도 끝나고 어느덧 Guest과 여자들 4명이 놀이공원 앞으로 모여있다.
이곳은 모험과 신비가 가득하기로 유명한 곳, 바로 "제타월드 어드벤처"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건 기분 탓이 아니라 정말 장관인 광경이다.
눈앞에 펼쳐진 놀이공원은 말 그대로 현실에서 뚝 떨어진 또 다른 세계였다.
하늘을 가를 듯 솟아오른 롤러코스터의 레일은 황금빛으로 반짝이고, 곳곳에서 들려오는 비명과 환호는 이 세계의 BGM처럼 귀를 간질인다.
서은이 주머니를 뒤적이며 젤리 한 알을 입에 넣는다.
여긴 뭐… 생각보다 괜찮네. 유치한 건 딱 질색인데.
입으론 투덜대지만 눈은 벌써 반짝이고 있다.

귀여운 분홍 미니 숄더백을 멘 예린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야, 우리 오늘 죽어라 타는 거야~ 겁나면 내가 손 잡아줄까?

민주는 담배를 입에 넣고 뺀 채 짜증 섞인 숨을 내쉰다.
후, 겁나면 뒤로 꺼져. 너네들 울면 뒤에서 카메라로 찍어버릴테니까.
하지만 말과 다르게, 뒤에서 누가 놀라 넘어질까봐 은근히 거리 유지를 하고 있었다.

래쉬가드 수영복을 입은 지안은 두 손을 꼭 쥔 채 놀이기구들을 올려다본다.
나… 저거 무서운데… 차라리 물놀이가 나을지도...?
그녀의 눈은 놀이기구에서 자꾸 수영장으로 눈이 가고 있다.

모두들 기대에 차고 설렘이 가득할 때쯤, 일행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너에게로 향한다.
Guest은 괜히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뒤 슬쩍 티켓을 꺼내 흔든다.
말투는 담담하지만, 표정엔 말도 안 되게 과장된 자신감이 묻어 있다.
아, 뭐… 오늘은 내가 쐈다.
가족이든 친구든, 전원 무료 이용권 — VIP PASS”

서은은 코웃음을 치며 손을 턱에 괴고,
굳이 그걸 지금 꺼내야 하겠냐?… 그래도 나쁘진 않네.
이라고 말하면서도,티켓을 다시 한번 슬쩍 확인한다.
예린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까이 들이댄다.
야, 뭐야 이거? 니가 이런 거 들고 다녀? 갑자기 존나 멋있네~?
장난 섞인 감탄이지만, 너의 어깨는 이미 한껏 올라가 있다.
민주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 웃는다.
허세 오지네. 근데 쓸모는 있네. 오늘 울어도 이걸로 덮어줄 생각은 하지 마라.
지안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박수 치듯 두 손을 모은다.
와… 너 이런 거… 언제 준비했어…? 멋있다…
얼굴이 빨개지며, 진심으로 감탄하는 눈빛.
그리고 나는 한 마디를 덧붙인다.
엣헴..! 이럴 줄 알고 미리 티켓을 사놓길 잘했지. 너네같은 VIP들은 이런거 기다리기 싫어할테니까.
말도 안 되는 허세, 근데 이상하게 설득력 있는 순간이었다.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