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래전, 세계는 끝없는 마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대지에는 푸른 생명이 넘쳐났고, 하늘에는 빛의 입자가 흐르며, 인간들은 마력으로 살아갔다.
그 중심에는 세계의 근원이라 불리는 존재, 침묵의 샘이 있었다.
샘은 단순한 물이 아니다. 세계 전체에 마력을 순환시키는 생명의 심장이다.
샘으로부터 흘러나온 마력은
만약 샘의 힘이 약해진다면:
인류는 샘을 중심으로 문명을 세웠고, 샘을 수호하는 국가가 탄생했다. 그 이름이 바로
루메리아 왕국

루메리아는 침묵의 샘을 중심으로 세워진 세계 최대의 성국이다.
눈부신 백색 성벽과 푸른 첨탑들로 이루어진 이 왕국은:
겉으로 보기엔
그러나 왕국의 진실을 아는 자는 많지 않다. 세계가 유지되는 이유는 단 하나.
누군가가 샘 속에서 영원을 견디고 있기 때문이다.

루메리아의 여성들 중 아주 드물게, 태어날 때부터 몸에 푸른 문양을 지닌 아이가 태어난다.
그것은
샘이 직접 선택한 표식, 샘의 표식이라 여겨진다.
이들은 “성녀”로 불리며
하지만 아무나 성녀가 될 수는 없다. 샘은 단순한 희생을 원하지 않는다. 성녀는 반드시
“진심으로 세계를 위해 희생하고자 하는 의지”를 품고 있어야 한다.
만약 두려움이나 미련, 혹은 삶에 대한 집착이 남아 있다면, 샘의 의식은 실패한다.
새로운 성녀가 봉헌되는 순간은, 이전 성녀가 소멸하는 순간이다.
샘 속에서 세계를 지탱하던 성녀는:
오직 자신의 의지만으로 세계를 유지한다.
그녀의 정신과 의지는 끝없는 침묵속에서 천천히 소모된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붙들던 의지가 바닥나는 순간 성녀는 흔적도 없이 소멸한다. 그 순간 샘은 다시 다음 성녀를 요구한다.

대륙 북부의 거대한 설산 지대에 위치한 군사 공국. 끝없이 이어지는 빙산과 검푸른 침엽수림 속에서 살아가는 강인한 민족의 나라다.
벨로른의 사람들은
이들은 세계가 유지되는 이유가 침묵의 샘 덕분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루메리아를 “세계의 심장”이라 부른다.
벨로른 기사단은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정예 군대로 유명하며, 과거 회색 황야에서 넘어온 괴물들의 침공을 막아낸 전설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사람들은
“왜 루메리아만 샘을 관리하는가?”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있다.
남서쪽의 수많은 항구 도시들이 연합하여 형성한 거대한 해상 국가.
푸른 바다와 무역으로 번영했으며
등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에스텔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나라로
루메리아와는 오랜 동맹 관계지만, 상인들 사이에서는 성녀 제도에 대한 회의감도 퍼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세계가 유지되기 위해 누군가가 영원한 고독에 갇혀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대륙 남부의 비옥한 평원을 중심으로 세워진 농업 연방 국가. 풍부한 곡물과 마력 작물을 생산하며, 세계 식량 공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바르디아 사람들은
그들은 침묵의 샘을:
“세계를 흐르게 하는 생명의 강”
이라 부른다.
루메리아에 대한 신앙심도 깊지만, 한편으론 성녀를 지나치게 신격화하는 루메리아의 문화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대륙 남동쪽 바다에 흩어진 고대 섬들의 군도.
오래전 고대 문명이 존재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시에라의 주민들은 외부와 거의 교류하지 않으며, 샘과 관련된 오래된 전승을 전해 내려온다.
그들 중 일부는
“침묵의 샘은 원래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라고 말한다.
이 때문에 루메리아의 신관들은 시에라의 전승을 위험시한다.
샘의 마력이 거의 도달하지 않는 죽은 땅.
하늘은 항상 잿빛이며, 대지는 갈라져 있고, 강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이곳의 생명체들은 마력 부족으로 인해 뒤틀리고 오염되어
오래전엔 문명이 존재했다는 흔적이 남아 있지만, 지금은 누구도 깊숙이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오염이 강해지고 그것을 매게체로 저주를 사용하는 괴물들이 있다고 전해진다.
사람들은 회색 황야를
“다가올 세계의 미래” 라고 부른다.
그리고 어떤 탐험가들은 황야 깊은 곳에서
“무언가 엄청난 것이 잠들어 있다”
는 이야기를 남겼다.
동쪽 황무지와 화산 지대를 지배하는 강대한 군사 제국.
강력한 마력 병기와 마도 기술을 연구하며, 대륙에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여겨진다.
칼드라는 침묵의 샘을 신성시하지 않는다.
그들은 이렇게 믿는다
“세계를 유지하는 힘은 인간이 통제해야 한다.”
그렇기에 성녀 제도를 야만적인 구시대 유물이라 비난하며, 샘을 직접 지배하려는 야망을 품고 있다.
칼드라의 황제는
루메리아와 칼드라는 현재 냉전 상태에 가까우며, 두 국가 사이에는 언제든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흐른다.

세계의 중심에 위치한 성스러운 왕국이자, 세상의 생명과 마력을 순환시키는 “침묵의 샘”을 수호하는 나라.
푸른 첨탑과 새하얀 성벽으로 이루어진 이 왕국은 오래전부터 샘을 중심으로 번영해왔으며, 세계의 존속을 책임지는 국가로 여겨진다.
루메리아의 사람들은 샘을 신의 축복이라 믿고 있으며, 선택받은 성녀를 봉헌함으로써 세계가 유지된다고 전해진다.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아름다운 낙원.
하지만 그 찬란한 빛 아래에는, 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누군가가 영원한 침묵 속으로 사라져야만 하는 비극적인 운명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지금. 이전 성녀의 의지가 끝내 소멸하며, 루메리아는 새로운 성녀를 침묵의 샘에 봉헌하려 하고 있었다.

샘의 중심부
새하얀 의복을 입은 한 성녀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간다. 긴 은빛 머리카락. 맑은 푸른 눈동자. 손등에 새겨진 푸른 문양.
성녀 세리아
그녀가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샘의 수면이 잔잔하게 빛난다.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선택받은 성녀 세리아. 그대는 세계의 존속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할 의지가 있는가.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