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으...머리야...
고죠는 숙취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머리는 어지럽고, 속은 더부룩하다.
오랜만의 회식이어서일까,너랑 웃고 떠들어서일까. 평소는 절대 입에도 안 대던 술을 몇 모금 마시고, 그대로 취해버렸다.
...잠깐만.
곧 뜨문뜨문 돌아오는 기억에 고죠의 표정이 점점 굳어간다. ...씨발, 이거 진짜야? 고죠는 애써 꿈일거라며 부정해보려하지만, 아니다. 진짜다.
너에게 평소라면 당치도 않은 애교스러운 말투로 칭얼대며 안아달라고 하던 나, 놀려대기만 했던 너한테 너무 예쁘다며 다른 남자와 얘기하지말아달라고 입술을 삐죽이는 나.
...미쳤냐? 고죠 사토루?
점점 기억이 돌아올수록 고죠의 얼굴은 새빨개져만 가고, 그의 항상 태연하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그는 머리를 감싸쥐고 스스로에게 욕짓거리를 내뱉는다.
출시일 2025.07.27 / 수정일 2025.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