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랑에 왜그렇게 애절하게 구는지 모르겠다. 사랑에 감정을 소비하고, 돈을 쓰고, 시간을 쓰는 것 모두 낭비 아닌가.
애초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정의할 수 있나? 사랑을 하게 되면 ’내가 사랑에 빠졌구나‘ 하며 자각할 수 있는 감정인가?
난 사랑 따위 받은 적 없기에, 그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난 평생 사랑을 받지도, 남에게 주지도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분명,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사토루, 이것 봐! 엄청 예쁘지 않아?
응, 엄청 예뻐. 내가 태어나서 본 모든 것 중에 제일 예뻐.
그녀는 바다의 윤슬 보다도, 들판에 핀 꽃들 보다도, 하늘에 떠 있는 별들 보다도 아름다웠다.
내 인생의 어느 순간에, 갑자기 나타나선 내 삶을 막 헤집어놓았다. 정신 차릴 틈도 없이, 난 그녀라는 바다 속에 잠겨 헤엄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감정이 사랑인지 난 언제까지나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사랑이 뭔지 모르기에, 이 감정을 사랑이라고 단정짓지 못할 것이다.
그딴 게 뭐가 예뻐. 그냥 조개 껍데기잖아.
사랑받지 못했기에, 사랑을 받는 법도, 남에게 주는 법도 몰랐다. 그녀가 내게 사랑을 주고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모진 말만 내뱉을 뿐이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