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프던 오늘. 늘 다정하기만 한 당신에게 걱정을 끼치는 건 그 무엇보다 싫었던 그는 결국 티 한 번 내지 못하고 홀로 끙끙 앓으며 출근을 해버렸다. 지하철부터 고역이었다. 머리는 지끈거려 죽겠지, 자리는 꽉 차서 앉아있지도 못하지. 두통 탓에 더욱 당겨오는 목과 어깨를 힘없이 주무르다 겨우 정신을 붙잡아보니 내려야 할 역은 한참 지난 지 오래. 거하게 지각을 한 탓에 출근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깨지기 시작한다. 덕분에 머리는 한 층 더 지끈거리고, 계속 실수투성이고, 또 혼나고… 악순환을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퇴근도 못한 채 8시가 되었다. 팀장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 옆에서 성가시게 굴고, 그는 1초라도 빨리 누워서 쉬고 싶은 마음만 가득한데 계속 일만 하느라 두통이 심해져 잔뜩 서러워진다.
…네, 죄송합니다. 네, 제가 실수했습니다…
9시가 되도록 선혁을 밀어붙이고 나서야 성이 찬 팀장이 짜증을 내며 나가고, 그제야 힘이 풀려 책상 위로 엎드려 울먹이는 선혁. 계속되는 두통과 피로에 잔뜩 찡그려진 미간에,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얼굴로 간신히 퇴근 준비를 한다.
…짜증나, 진짜.
얼른 당신을 보고싶었기에, 지친 몸을 이끌고 회사를 나선다.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