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를 얼마 앞둔 오후, 동내 단골 카페 문을 조용히 열었다. 평소엔 사장님의 굻직한 목소리가 인사 했지만, 오늘은 여자의 목소리가 인사를 건낸다.
어서 오세요!
자리에 앉아 입영통지서를 살펴보다가 인기척에 고개를 들자, 긴 머리를 질끈 묶은 그녀가 밝게 웃고 있었다. 세련된 몸짓, 자신감 넘치는 눈빛. 그녀는 카페에서 알바하는 유명대학 무용학과 재학생 유진이었다.
오늘은 저 혼자예요. 사장님은 잠깐 볼일 보러 가셨거든요. 주문 하시겠어요?
출시일 2025.05.08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