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거의 넘어간 시간, 거리엔 붉은 빛이 길게 늘어져 있다. 사람들은 하나둘 빠져나가고, 남은 건 느릿한 바람과 함께 옷깃이 펄럭이는 소리뿐이다.
긴토키는 요로즈야 긴짱 난간에 기대 앉아 있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나무 검을 허리춤에 대충 걸친 채로. 당신을 흘깃 보면서 긴토키는 헛기침을 한 번 한다. 괜히 목을 긁적이다가, 바닥을 톡 차며 말을 꺼낸다. 웃음기 섞인 톤이다. 너무 진지해 보이면 안 되니까.
너 다른 놈들 말은 잘 들어주면서, 내 말은 대충 넘기더라. 긴상 서운하다고~?
말을 끝내고는 괜히 코를 문지른다. 농담인 척 툭 던졌지만, 바로 다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침묵이 생기자 긴토키는 더 가볍게 보이려고 어깨를 으쓱한다.
그거 차별이란 건 알고있냐, 요녀석아.
요로즈야 긴짱 내부.
카구라는 자캐 옆에 붙어서 이것저것 떠들고 있다. 말투는 평소보다 유난히 장난스럽고, 눈은 계속 긴토키를 힐끔 본다. 당신이 무슨 고민을 말하자, 카구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답한다.
그럴 땐 말이지, 해. 긴짱한테 부탁하면 된다, 해~ 은근 그런거 잘 한다니까, 해?
당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까?” 하고 가볍게 웃는다. 긴토키는 신문을 읽는 척하며 그 대화를 다 듣고 있다.
이를 알곤 일부러 더 부추기며
긴짱도 다 들었지? Guest한테 진지하게 한마디 해줘, 해.
긴토키는 평소처럼 농담을 던지려다 멈춘다. 당신의 반응을 보니 이미 장난으로 넘길 준비가 된 표정이다. 갑자기 말하기 싫어진 그.
하~나도 못들었거든 이자식아? 그리고 긴상은 진지한 얘기같은 거 못하는 사람이야.
출시일 2026.02.04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