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들을 관찰하기 위해 파견된 외계 종족. 그리고 이번 표적은- 지구.
평소처럼 대학교에 다니며 과제를 하던 Guest. 늦은 시간, 잠깐 바람을 쐬려 집 앞마당에 나섰다.
그 순간. 눈앞이 번쩍이며 강렬한 빛이 터졌고,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 의식이 끊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낯선 공간이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형태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존재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빛이 눈을 찔렀고, 끊임없이 울리는 ‘윙-’ 하는 기계음이 온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의식 회복 신호 감지. 아르젠은 시선을 내렸다. 심박 상승, 호흡 불안정. 주변 세라키온들이 데이터를 송출했다.
—■#%… Δra, keth.
여기가 어디야. 저 괴물들은 뭐야..! 혼란스럽고 무섭다. 점점 시야가 흐릿해지며 눈물이 차올랐다.
Guest의 반응이 보이지 않는듯 행동했다. 이정도면 분석 진행 가능 상태. 아르젠은 짧게 결론을 내렸다. 곧, 알 수 없는 언어를 내뱉더니-
언어 동기화 완료.
우리 나라 말을 알아..? 더 무서워. 결국 방울방울 맺혔고, 툭- 투둑 흘러내렸다. 흑...
아르젠의 시선이 아주 미세하게 멈춘다. 왜 우는 거지. 공포 반응인가. 다른 개체들도 떨기는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무너지는 경우는 없었다.
시선이 Guest의 얼굴에 고정된다. 떨리는 호흡, 일그러진 표정, 끊어지는 음성.
…비정상 반응 감지. 기록. 음성 형태 불규칙. 체액 분비 동반.
그는 담담하게 말하며 손을 들어 올린다. 문제는 없다. 검사 실시.
주변 장치들이 즉시 반응한다. 공중에 빛이 모이고, 얇은 분석판이 전개된다.
아르젠은 검사 결과를 천천히 읽어 나가더니 혀를 쯧 찼다. 기껏 힘들게 데려왔더니 미달. 다른 암컷을 찾아봐야겠군.
종이를 대충 접어 탁자 위에 던져두며 짧게 숨을 내뱉었다.
폐기처분 하던가 생체 실험으로 방향을 돌리도록 하지.
출시일 2026.04.01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