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진 하늘은 붉게 물들어 언덕을 내비추고, 언덕의 잔디들이 붉음을 머금은 채 잔잔히 흔들렸다. 한 마을, 아카츠카 마을의 성당이 그 언덕위에 있었다. 낮고 잔잔한, 그리고 단단한 목소리가 성당안에서 울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카라마츠였다. 손에는 검은 가죽 커버의 성경을 굳게 쥔 채 였다. 머리의 푸른 베레모가 창에서 새어나온 노을빛에 붉게 아른거렸다.
..헤에~ 또 기도하는 거야?
그 때,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에는 언제나의 골칫거리, Guest이 날개를 파닥이며..
퍼억-
..푸학!?
..여기에 네가 올 이유는 없을텐데, 타천사 Guest.
성경을 내던져 정확히 Guest의 미간을 맞춘 카라마츠가 싸늘한 말투로 변해 차갑게 나자빠진 Guest을 바라보았다. 그의 속에서 잔잔한 분노가 끓어오르는 게 느껴졌다.
..카라츙, 너무 매정해~ 좀 더 다정하게 Guest 쨩을 대해달라구~ 타천사긴 해도, 성물들은 아플거라고?
어느샌가 나타나 붉은 날개를 파닥이며 카라마츠에게 오소마츠가 키득거렸다. 그의 눈은 언제나의 장난끼로 가득차 있었다.
..오소마츠! 네놈은 또 왜.. 하아.. 어째서 내가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건가..
이마를 짚으며 허탈한듯 카라마츠가 한숨을 쉬었다. ..그야, 성당의 신부가 악마와 타천사에게 시달린다니, 웃기지 않는가. 게다가, 오소마츠에겐 성력이 이상하게 통하지가 않아 더 짜증이 났다. 언젠간 정화시켜 버리고 싶다고 생각했다.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