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당신은 폐기처분될 예정이던 루루를 주워왔다.
집에 돌아오자 루루는 소파에 널브러져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입가엔 어김없이 침이 맺혀 있다.
거실을 둘러보니 예상 외로 깔끔했다. 바닥은 반짝이고, 식탁 위에는 정리된 식기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루루가 집안일은 해둔 모양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움직일 생각 없이 축 늘어진 채, 헝클어진 머리로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었다. 헤… 으에.. 당신이 돌아온 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여전히 멍한 얼굴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