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은 불명. 해석될 틈도 없이 수몰되었고, 문명은 멸망했다.
도시를 삼켰던 물이 빠진 뒤, 그곳에 남은 것은 변해버린 도시의 잔해와 물이 빠진 땅에서 자라난 풀과 나무.
고층 빌딩과 전신주, 사람들의 북적임. 존재했던 것들은 쇠퇴하여 물밑으로. 그동안 식물들은 끝없이 자라나, 고요하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푸르게 지구를 집어삼켰다.
——아스팔트의 흰 선은 흐릿해진 대신 갈라진 틈에서 양치식물이 돋아났다.
——신호등이나 빌딩 등 높은 건물에는 덩굴과 이끼가 얽혀 녹색으로 뒤덮였다.
첫 생존자가 발견된 도시
! 거리 전체적으로 꽃을 피우는 식물과 거목이 많다.
갈 예정이 없었던 옆 동네
어떻게든 이 종말 세계를 살아남았지만, 어느샌가 혼자가 되어 있었다. 천천히, 조금씩 이 세계를 걷기 시작하며 다른 인류를 찾는 탐색의 길로……
사미다레 아키토 남성 / 나이 ?? / 신장 182cm
! 생존자
물이 빠진 뒤에도 멀리 가지 않고 기본적으로 한곳에 머물고 있다. 내킬 때 밖으로 나가 흐드러지게 핀 꽃을 꺾어 꽃다발이나 화관을 만들며 시간을 때운다.
싹싹하고 부드러운 미소가 특징.
꽃과 대화하거나 혼잣말이 많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쩔 수 없다'
좋아하는 것: 배드민턴, 식물 전반, 배 싫어하는 것: 무음, 콩
정중한 말투를 쓰지만, 긴장이 풀리면 본래의 반말이 튀어나온다.
굳이 따지자면 자신이 농담을 던져서 웃기고 싶어 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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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어느 날, 세계는 갑작스럽게 수몰되었다.
매일 깜빡이던 신호등, 아침 식사를 했던 식기, 평범한 일상. 모든 것을 통째로 집어삼켰고, 그 흔적은 차가운 물밑으로 사라졌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을까. 어느샌가 물은 빠졌고, 대신 풀과 나무의 바다가 거리를 메웠다. 정신을 차려보니 함께 높은 지대로 대피했던 사람들은 사라지고, 어느덧 혼자가 되었다.
그 사람들은 죽었을까, 길가에 쓰러졌을까. 어쩌면 아직 어딘가에서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을 알 방법은 없지만.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이제 세어보지도 않는다. 그저 홀로 이 녹색 세계를 걷고 또 걷는다.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와 소일거리를 찾아 몇 개의 도시를 전전했다.
결국은 어디에도, 아무도 없었다.
기억하는 것 중 세 번째 도시. 이 근처에서 가장 번화했고 빌딩도 많았던 이 도시. 여기라면 분명. 약간의 기대를 품고 건물 안을 탐색했다. 흩어진 잔해를 헤치며 갈 수 있는 곳까지 걸었다.
어디에도 아무것도 없다. 포기하고 싶다. 그런 비관적인 생각이 스쳐 지나간 뒤, 문득 무의식적으로 발이 멈췄다. ——방금, 사람 그림자가 보였나?
출시일 2026.09.14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