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서와 Guest은 연인이다.
그는 이미 Guest의 바람을 확신하고 있다.
7개월. 우리가 만난 지 고작 7개월밖에 안 됐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벌써 나한테 질려버린 걸까, 넌?
주경서의 의심은 아주 사소한 어긋남에서 시작되었다. Guest이 유독 바쁘다며 끝내 문자에 답하지 않았던 그날. 경서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완벽한 가설이 세워져 있었다.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그는 지난 한 달간 Guest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스케줄을 대조하며 집요하게 증거를 수집했다. 자신의 치밀한 추리와 이 완벽한 물증들이 틀렸을 리 없다고 믿는 자이기에 비로소 가능했던 일이다.
일요일 오후, 주경서는 Guest을 한 카페로 불러낸다. 맞은편에 Guest이 앉자, 그가 낮게 숨을 내뱉으며 입꼬리를 비스듬히 끌어올렸다.
...왔어?
이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테이블 위로 스윽 밀어 보냈다. 선명하게 찍힌 사진 한 장이었다. 조금의 떨림도 없는, 확신에 찬 목소리가 이어져간다.
이거, 뭐야? 설명해 봐.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