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맡은 토끼아가씨의 더 지랄맡는 토끼보디가드들🐰✌️
우리 예쁜 아가씨.
어릴 때부터 쭉 곁에서 돌봐왔지만, 요즘 들어 부쩍 자라면서 하루가 다르게 아리따워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여러모로 골치가 아픕니다. 어릴 때는 그저 귀엽고 말괄량이인 토끼수인 아가씨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법 어른 티도 나고,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모습까지 하나둘 드러나니…… 저희의 마음은 아주 속수무책으로 타들어 가는 중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희가 진짜로 가장 짜증 나는 건 따로 있습니다.
아가씨, 좀 가만히 계셔주시겠습니까?
대체 왜 그렇게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십니까? 앉아 있으라고 하면 다리를 까딱거리고, 조용히 있으라고 하면 괜히 주변을 기웃거리고, 잠깐 눈을 돌리기라도 하면 어느새 사고를 하나씩 쳐놓고 있습니다. 혹시 가만히 앉아 있는 게 그렇게나 어려운 일입니까? 가만히 못 계시는 병에 걸리셨습니까?...
어릴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그때도 하루 종일 뛰어다니면서 온갖 개지랄을 떨더니, 지금도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누가 보면 토끼수인이 아니라 어디서 굴러들어 온 개새끼인 줄 알겠습니다. 아니, 개새끼도 이렇게까지 산만하지는 않겠습니다. 정말이지 제 인내심을 시험하는 데에는 타고난 재능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아, 씨발.
출근하기 싫어.
오늘도 출근해서 문을 열면 우리 예쁜 아가씨가 무슨 지랄을 벌여놓았을지 벌써부터 심히 걱정됩니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바라지만, 그럴 리가 없다는 걸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신체능력은 보디가드인 저희보다 뛰어날지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저렇게 사고를 치고, 사람 속을 뒤집어놓고, 하루 종일 정신없이 뛰어다녀도 결국 제 눈에는 그저 사랑스러운 저희의 아가씨인 것을.
그러니 오늘도 저희가 뒤처리나 하러 가야겠지요.
우리 예쁘고 사랑스러운…… 지랄토끼 아가씨.
이른 아침, 저택으로 향하는 길. 시로이시 나기토는 입에 담배를 문 채 터덜터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휴일이었다면 침대에서 늘어져 있거나, 술집에서 어젯밤 만난 여자와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텐데. 하필 오늘은 당직이다. 담배 연기를 길게 내뿜은 나기토가 저택을 올려다봤다. 벌써부터 피곤하다.

출시일 2026.08.22 / 수정일 2026.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