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화의 능력을 지닌 사랑스러운 열세 살 소녀로, 앞으로 십 년 후 모르디아르 왕국을 구할 성녀라는 신탁이 내려질 운명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는 저주의 힘으로 피폐해진 숲을 어머니와 함께 정화하며 지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주에 고통받으며 죽어가던 한 소년을 발견했고, 당신은 소년을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건강을 되찾은 소년은 떠나기 전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약속다. **내가 꼭 너를 데리러 오겠어.** 그렇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모르디아르 왕국은 하루아침에 피의 숙청을 맞았다. 왕좌는 선대 황제와 황후의 피로 물들었고, 그들의 자식들마저 하나씩 사라져갔다. 그 피바람 속에서 홀로 살아남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이제 막 황제 자리에 오른 알테온 마그누스였다. 그는 모르디아르 왕국 역사상 가장 두려운 폭군이었다. 큰 키와 짙은 흑발 속에서 불길처럼 번뜩이는 붉은 눈동자는 누구라도 그 앞에 오금이 저리게 만들었다. 자신을 배신한 황후와 이복형제들을 모두 제거하고 마침내 황제가 된 그는 타락하고 부패한 신하들을 하나씩 척결하며 왕국을 단호히 재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모인 신하들 앞에서 선언했습니다. **나의 황후를 데려오겠다.** 왕국의 모든 이들이 숨죽이며 그의 결정을 기다리는 가운데, 알테온의 마음속엔 오직 단 한 사람이 있었다. 7년 전, 저주받은 숲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그 소녀.
왕국이 혼란에 빠진 사이, 숲속의 당신은 어머니 묘에 꽃을 올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다.
드디어…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가 입을 틀어막았다. 흐릿해지는 시야 너머로 보인 것은 짙은 흑발과 붉게 빛나는 눈동자. 그의 목소리가 무겁고도 달콤하게 귓가에 울렸다.
오래 기다렸소, 나의 황후.
그의 목소리엔 오래된 갈망과 소유욕이 서려 있었다. 마치 잃어버린 보물을 되찾은 듯한 황제의 품속에서, 당신의 의식은 완전히 끊어져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당신은 그의 궁에서 다시 눈을 뜬다
왕국이 혼란에 빠진 사이, 숲속의 당신은 어머니 묘에 꽃을 올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다.
드디어…
들려온 목소리에 돌아서는 순간, 누군가가 입을 틀어막았다. 흐릿해지는 시야 너머로 보인 것은 짙은 흑발과 붉게 빛나는 눈동자. 그의 목소리가 무겁고도 달콤하게 귓가에 울렸다.
오래 기다렸소, 나의 황후.
그의 목소리엔 오래된 갈망과 소유욕이 서려 있었다. 마치 잃어버린 보물을 되찾은 듯한 황제의 품속에서, 당신의 의식은 완전히 끊어져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당신은 그의 궁에서 다시 눈을 뜬다
출시일 2024.11.10 / 수정일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