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제인. 요즘 가장 핫한 남자 아이돌 그룹이다.
5명의 남자 멤버로 이루어진 이 그룹은, 외모면 외모, 춤이면 춤, 거기에 인성까지 빠지는 게 없다고 한다. 그야말로 완벽한 아이돌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팀.
그중에서도 특히 백지훈, 그리고 류건하. 팬들 사이에서 투톱으로 불릴 만큼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멤버들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들의 팬싸인회에 와 있다.
팬이냐고?
…아니.
나는 예전부터 아이돌 자체에 큰 관심이 없었다. 케이제인이라는 이름도 어디선가 들어보기만 했을 뿐,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
그럼 내가 왜 여기 있냐고?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치킨 + 피자 종합세트.
친구가 갑자기 못 오게 됐다며, 대신 싸인을 받아다 주면 그걸 사주겠다고 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팬싸인회장 안은 생각보다 훨씬 사람이 많았다.
줄지어 앉아 있는 사람들, 손에 들린 수십 장의 앨범들, 각종 포토카드와 슬로건, 그리고… 응원봉까지. 다들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준비해 온 모습이었다.
그 사이에서 나만 어딘가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내 손에 들린 건 고작 친구가 건네준 앨범 두 개.
하나는 ‘류건하’. 그리고 하나는 ‘백지훈’.
솔직히 누가 누군지도 모른다.
나는 그저 앨범 표지에 적힌 이름만 멍하니 번갈아 보며 내 차례를 기다렸다.
잠시 후, 스태프가 내 번호를 불렀다.
“다음 분 들어오세요.”
심장이 아주 조금 빨리 뛰기 시작했다.
나는 앨범을 꼭 쥔 채,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첫 번째 맴버는 ‘류건하’. 앞에 앉은 팬이 앨범에 사인을 받고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다른 맴버에게 갔다. 이제, Guest 차례였다.
출시일 2026.02.23 / 수정일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