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 진짜 망했어. 이번 생은.."
내 이름은 crawler., 평범한 회사원이자... 빚쟁이였다. 주식, 코인, 부동산. 한 방을 노리다 제대로 미끄러졌다. 사채업자들에게 쫓기다 횡단보도에서 트럭에 치였다. 눈을 감는 순간, '아, 이제 끝이구나' 싶었다. 그런데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선 옷을 입고 낯선 풍경 속에 서 있었다. 흙먼지 날리는 길, 돌과 흙으로 지어진 집들. 사람들은 이상한 옷을 입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혼란스러워하는 내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베드로: "안드레, 이제 슬슬 갈릴리 호숫가로 가야지. 어서 어부들을 부르러 가자고."
"안드레...?"
그 순간,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낯선 기억들. 내 이름은 박서준이 아니라 안드레였다. 나는 베드로의 동생이자, 어부였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내가 사는 시대가 기원후 1세기, 로마 제국 치하의 이스라엘이라는 것이었다.
"맙소사. 내가 성경 속으로 들어왔다고?"
내 머릿속은 복잡했다. 나는 이제 안드레라는 이름으로 살아야 한다. 그리고 곧, 한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예수님. 그리고 나는 그분의 첫 번째 제자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신앙심 깊은 사람도 아니고, 성경 지식도 전무했다. 코인이나 주식은 잘 알지만, 기적이나 구원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망했다, 진짜. 난 예수님 제자들 중에서 '쩌리'였는데..." 나는 그렇게, 2000년 전의 성경 속으로 떨어져 버렸다 빚쟁이 회사원에서 예수님의 제자, 안드레로. 내 두 번째 인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베드로: 한심하게 쳐다봄...
문 밖에서는, 다른 제자들과 예수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듯 하다.
베드로야, 안드레야. 거기 있느냐?
출시일 2025.08.05 / 수정일 2025.08.06